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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이재웅, 글로벌 문제 해결 위한 '혁신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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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이재웅, 글로벌 문제 해결 위한 '혁신가'로 돌아왔다
  • 이진태 경제부 기자
  • 승인 2020.08.1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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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전 쏘카 대표 2019.12.18/뉴스1


모빌리티 혁신을 꿈꾸며 '타다'를 출시했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7년 포털 '다음' 대표직을 내려놓고 소셜벤처 투자사 '소풍'을 창업해 10년간 활동하던 그는 또다시 '사업가'가 아닌 '혁신가'의 길을 택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전 대표가 돕고있는 프로젝트는 '커먼패스'(Common Pass)라는 글로벌 비영리 프로젝트다. 비영리 민간 비정부기구(NGO) '더커먼스프로젝트'(The Commons Project)가 추진하고 있는 커먼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희미해진 국제간 '신뢰' 문제를 IT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커먼패스는 현재 아프리카, 남미 등 일부 국가를 여행할 때 필요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의 디지털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국가별로 상이한 건강 증명서류를 매번 준비하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국가는 글로벌 표준에 따른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출·입국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 전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답 없이 백신개발을 기다리기보단 방역에 성공한 한국이 선제적으로 나서 우리와 잘 맞는 방식의 표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초기 단계라 많은 부분이 논의 중이지만 앞서나가는 한국이 움직여 참여모델을 잘 만들어 (커먼패스가) 의미 있게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라진 국가 간 '신뢰'…통일된 표준만드는 프로젝트 참여"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운 세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희망을 위한 일들을 하나하나 기획하고 넓게 연대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정부나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이 오히려 앞서서 민관 및 정부 간 국제협력을 끌어내는 일도 많이 나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돕고있다 소개했다.

더커먼스프로젝트는 데이터나 기술을 기반으로 공익 목적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로 막힌 국경을 '기술'과 '데이터'로 돌파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종의 글로벌 규격이 필요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세계경제포럼(WEF), 록펠러재단과 함께 안전한 글로벌 교류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공통 프레임워크 '커먼패스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자 했다. 프레임워크는 서비스 출시 전 어떻게 정보를 인증하고 저장·교환할지, 나아가 어떤 기술을 쓸지 논의 후 완성된다.

이에 3개 단체는 전 세계 52개국에서 350명의 리더를 모았다. 이 전 대표 역시 350명의 리더 중 한 명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백신개발도 중요하고 검역이나 치료도 중요하지만, 좀 더 자유로운 교류를 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가) 출발했다"며 "국가 간 자유로운 무역이나 여행 등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가 신뢰할 수 있는 백신-검역-진단에 대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면 향후 전 세계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커먼패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기록(코로나19 검사기록, 백신접종 여부, 신뢰할 수 있는 진료기관인지 여부 등)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간편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NGO가 운영하는 만큼 개인정보가 특정 국가나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 가능하다는 것도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이다. 이에 데이터 관리를 '기업'이나 '국가'가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도 검역에 성공했지만 검역에 성공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가져갔던 강도 높은 추적 관리 시스템은 개인 프라이버시 측면이나 보안측면에서 여러 가지 논란을 낳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이런 프레임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갈라파고스 K-방역 홍보하는 것보다 오히려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세계에 공헌하는 것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우리가 잘하는 진단·방역 등은 표준으로 만들고 우리가 취약한 보안·개인정보 등은 표준을 따라서 업그레이드해 나가면 국경개방이 빨라져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프레임워크가 잘 구축되고 잘 돌아가면 한국이 가장 혜택을 받을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먼패스 소개화면 (더커먼스프로젝트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코로나19 방역 선제적 대응한 韓 움직이면 더 나은 표준 마련될 것"

이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기업가로서 그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그는 과거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기업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기존 시스템을 가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는 다음을 떠나면서도 "세상을 바꾸는 힘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 그리고 이 힘든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자랑스럽게 그 과정이 즐거웠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일에 대한 관심을 오랜 시간 내비쳐왔다.

그런 이 전 대표가 참여하는 커먼패스 프로젝트는 민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전 대표를 포함한 350명의 글로벌 참가자들은 각 국가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사, 여행업계, 백신·검역관련 기관 종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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