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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금물" 2.5단계 3주째 '주말 집콕'…"곧 망한다" 한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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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금물" 2.5단계 3주째 '주말 집콕'…"곧 망한다" 한숨도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0.09.12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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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내 한복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기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의 방역을 적용하면서 한복 상점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행된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인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가 13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방역 강화와 단계 조정 수준을 놓고 시민들이 양극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에서 '주말까지 '집콕'으로 불편하지만 코로나19를 잡는 게 우선이다'는 연장 목소리가, 다른 한쪽에서는 '4명 중 1명 꼴인 자영업들이 모두 무너질 판'이라면서 조심스러운 단계 완화를 촉구하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직장인들 "답답하지만 코로나19 잡힌다면…"

직장인들은 당장은 답답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참을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직장인 현모씨(31)는 "아직은 (거리두기가) 견딜만하다"며 "조금만 참으면 금방 예전처럼 돌아올 거란 믿음을 가지고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28)도 "일상이 단조로워져서 힘들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주말에도 '집콕'하는 것"이라며 "이 상황이 더 길어지기 싫어서라도 견뎌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오히려 거리두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씨(37)는 "카페 못가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아예 1~2주 더 강하게 거리두기 3단계 해서 코로나를 확실하게 잡는 것도 방법 아니겠느냐"고 제안했다.

장모씨(28)도 "어중간하게 2.5단계를 하다보니까 소상공인만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차라리 3단계 격상해서 2주정도 틀어막는게 어떨까 친구들과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엄모씨(27)는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이 확진자 50명~100명인데 지금 계속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2단계로 내린다면 그 기준은 왜 세운 거냐"고 지적했다.

심모씨(27)도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 나오는데 경계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더 해야되지 않나 싶다"고 걱정했다.

이와 별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백모씨(29)는 "거리두기가 답답하지는 않은데, 자영업자분들이 힘드니 그게 걱정"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자영업 비중이 큰 나라도 없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너무 위험해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OECD회원국 중 7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4배, 일본의 2.4배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타격이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위해 7조 8천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폐업한 상가들로 인해 한산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최대 200만원, 13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0.9.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자영업자들 "거리두기 연장땐 다 망한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방역 잘할 테니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거리두기를 연장할 경우 더 이상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사실상 망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업종으로 바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확진자 수 줄 때까지) 문 닫고 있으라고 하면 정부가 망하라고 떠미는 꼴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매장이 방역을 잘하고 확진자가 나오면 강하게 제재하는 방법을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구 무교동에서 20년째 대형 호프집을 운영하는 유재송씨(75)도 거리두기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자영업자들 다 망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밥 장사는 점심이라도 하지 술 장사는 그냥 나와서 놀다 간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달에 3000만원씩 나가는 관리비와 임대료를 한번도 밀린 적이 없는데 올해 들어 못내고 있다고 했다.

옆 골목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8)도 한숨부터 쉬었다. 김씨는 "거리두기 완화라도 기대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임대료며 종업원 월급이며 견딜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차라리 처음에 거리두기 3단계를 열흘정도 했으면 여기저기 전파는 없었지 않겠느냐"며 "2단계 하다가 연장될 것 같다고 했는데 결국 연장됐다"고 힘 없이 말했다. 김씨는 5명 있던 종업원을 1명으로 줄이고 가족들이 나와서 일하고 있지만 전기세도 나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을 앞둔 시장 상인들은 혹독한 상황을 맞고 있다. 2020.9.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소수이지만 자영업자 중에서도 '거리두기 강화와 같은 강제성 없이는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연장 목소리도 나왔다.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40대 양모씨는 거리두기를 좀 더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씨는 "연남동 길거리나 '연트럴 파크'(경의선 숲길공원)에도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공무원과 실랑이 벌이는 것도 봤다"며 "사람들을 (일정 기간이라도) 강제로 시키지 않으면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연장여부를 논의한 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급증했던 확산세는 일단은 꺾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강도를 다소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6명으로 10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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