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소형준·김아림·원두재, 아듀 이동국·박용택·김태균 [2020 뜬별 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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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소형준·김아림·원두재, 아듀 이동국·박용택·김태균 [2020 뜬별 진별]
  • 김보민 문화부 기자
  • 승인 2020.12.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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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소형준은 두 번째 투수 주권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6.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스포츠계에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고 밝기가 줄어들지 않는 별은 없다. 정상을 거닐던 이들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승자와 스타가 탄생한다.

2020년 국내 스포츠계에도 어김없이 반짝반짝 샛별이 등장했고 아쉽게 저물어가는 별도 있었다. 한해를 보내는 날 2020년 스포츠계를 수놓았던 뜬별과 진별을 정리한다.

◇ 류현진 이후 최고 고졸신인 소형준…김아림은 US오픈 우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시즌을 완주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계에는 한국야구와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어급 신예들이 나왔다.

KBO리그는 오랜만에 출현한 '슈퍼루키' 소형준(19) 덕분에 시즌 내내 설렜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올렸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고 13승은 올해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큰 무대서도 흔들림 없었다. 이런 전리품을 앞세운 소형준은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다. 560점 만점에서 511점(1위 98표, 2위 7표)을 쓸어 담아 LG 트윈스 홍창기(185점)를 가볍게 따돌렸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상황 NC 양의지가 두산 플렉센을 상대로 2점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구창모와 환호하고 있다.

 

 

구창모(23)를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지명된 구창모는 2019시즌 10승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꽃피웠고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다. 비록 왼쪽 전완부 염증과 피로 골절로 고생하면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시즌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 빼어난 기록으로 NC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별이던 양의지(33)는 '왕별'로 우뚝 섰다.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율(99.4%) 수상을 포함해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하면서 2020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했다.

축구계는 알토란같은 자원들을 캐냈다. 올해 울산현대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첫 선을 보인 미드필더 원두재(23)가 주인공이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한 원두재는 일찌감치 김학범호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저 '연령별 대표팀 에이스'에 머문 것도 아니다.

원두재는 전현직 대표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에서도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결국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그를 중앙수비수로 쓰는 등 멀티 능력을 가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두재는 K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송민규(21)도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0골6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포항의 정규리그 3위에 기여한 송민규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김학범호에도 승선,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뒤죽박죽 열린 가운데서도 LPGA 투어 7승을 합작해 낸 여자골프계에도 반가운 샛별들이 등장했다. 김아림(25)과 이미림(30)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미림은 지난 9월 열린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잇달아 성공시킨 환상적인 칩샷으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었는데,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6개월 만에 달성한 통산 4번째 우승이었다.

지난 10월 초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LPGA투어 비회원인 김아림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이를 뒤집으며 US여자오픈 첫 출전에서 우승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 긴 여정 마친 레전드 이동국과 박용택…세상 떠난 마라도나

대형 신인들의 출현이 반갑기도 했지만 유난히 현역 생활을 접는 빅스타들이 많아 팬들을 아쉽게 했던 2020년이기도 하다.

우선 은퇴는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라이언킹 이동국(41)이 필드를 떠났다. 지난 1998년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이동국은 제2의 전성기를 꽃피웠던 전북에서의 2020시즌을 끝으로 23년 프로선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 역대 최다출전(844경기)과 최다득점(344골) 등 쉽게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를 남긴,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의 행보였다.

특히 은퇴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등 '시즌 더블'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전북은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20번 영구결번'을 결정하면서 레전드를 예우했다. 날카롭고 묵직한 슈팅을 날려 '패트리어트'라 불리던 스트라이커 정조국(36)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동국 전북현대 선수가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은퇴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한 가운데 서포터즈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3년 안양LG(현 서울)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조국은 첫해 32경기에 출장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K리그에서 총 17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392경기에 출전해 121골 29도움을 기록했다. 정조국은 지난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20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동시에 시즌 MVP도 거머쥐었는데, 지금껏 K리그에서 신인상-최우수선수-득점상을 모두 수상한 선수는 정조국과 이동국, 신태용 3명뿐이다.

야구계에서도 많은 별들이 떨어졌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2504개)의 주인공 박용택(41)의 은퇴가 대표적이다.

2002년 데뷔해 19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박용택은 통산 최다출장(2236경기), 7년 연속 150안타(2012~2018년), 200홈런-300도루(213홈런 312도루) 등 KBO리그에 많은 기록을 남긴 대선수였다. 비록 우승 한은 풀지 못했지만, KBO리그의 레전드라는 평가 속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의 상징이던 김태균(38)도 눈물 속에 야구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했다. 은퇴 회견에서 "한화 선수여서 행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내 자존심이었고 자부심이었다"고 먹먹한 소감을 남긴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0(5위), 2209안타(3위), 311홈런(11위), 1358타점(3위), 1141볼넷(2위)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정근우(38) 역시 그라운드를 떠난다.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나 수상했다. 주포지션인 2루수 통산 누적 최다안타 1위, 최다득점 1위, 최다 홈런 3위, 최다루타 1위, 최다타점 1위, 최다 도루 1위, 최다볼넷 1위를 기록한 명실상부 '국가대표 2루수'였다.

전 세계 스포츠계를 비통함으로 빠뜨린 슬픈 소식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향년 6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대스타로, 아르헨티나에서는 한명의 스타를 넘어 '종교'로까지 추앙받았던 거목이다.

1982년 FIFA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트로피를 안겼던 스트라이커 파올로 로시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로시는 1982 월드컵 최우수선수(골든볼)와 득점왕(골든부츠)을 동시에 차지하며 대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소속팀 유벤투스에서는 세리에A 우승 2회, 유로피언 컵 우승 1회 등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 받았다. 지난 1987년 은퇴한 로시는 지도자로 생활은 하지 않고, 해설가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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