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포 한국 선사, 보험사에 현지조사 의뢰…"귀책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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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포 한국 선사, 보험사에 현지조사 의뢰…"귀책사유 없다"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1.01.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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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화물 운반선을 관리하는 선사가 실제로 해양오염이 있었는지 진위를 가리기 위해 선주상호보험(P&I)에 현지 조사를 의뢰했지만 국가 간 긴장 구도가 형성된만큼 진행 상황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이란의 군 당국이 개입하면서 조사 자체에 허가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에 나포된 '한국 케미(HANKUK CHEMI, 1만 7426톤)'호를 관리하는 ㈜타이쿤 쉬핑과 디엠쉬핑은 선주상호보험에 해양오염 진위와 부상자 여부 등 조사를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란은 한국과 5시간30분 시차가 있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3시쯤 P&I 측에서 1차적으로 연락이 올 것으로 선사는 예상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 이란 영해로 끌려가게 된 건지 경위에 대한 파악과 해양오염이든 선원이 부상을 당한 경우든 만약 피해가 있다면 견적을 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하지만 군 당국이 개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 진행이 더딜 수도 있다"고 말했다.

P&I는 국제적으로 운영되는 보험으로 선박 운항을 하다 발생하는 선원 사상, 해양오염에 대한 책임비용, 항만시설 접촉 배상금 등을 보상한다.

선사 관계자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면 P&I 측이 현지에 도착해 조사를 실시한다"며 "하지만 군이 있으니 정부와 군 당국의 허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란은 아직 이른 아침이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를 포함한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현지 파트너 선사 대리점에도 '한국케미' 선박의 나포사실을 알리고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 둔 상태다.

지난 4일 오후 5시쯤부터 한국 선원들의 가족에도 모두 연락을 하고 상황을 알리고 있다.

선사 측은 해양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입장이다. 또 이란 정부가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혐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선박을 붙들어 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선사 관계자는 "기름이나 특정한 오염사고가 발생했다면 통상 현장에서 곧바로 증거물을 채취하고 방제작업을 벌인다"며 "하지만 이번 나포 경위를 보면 지정된 항로를 따라 공해를 지나던 선박을 세웠고 배 위에 올라가서 곧바로 끌고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오염, 밀수행위 같은 여러가지 구실을 대지만 우리가 확인해본 결과 전혀 귀책 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케미 선박이 나포된 것과 관련해 "완전히 기술적인 것"이라며 "해당 선박은 해양 오염에 대해 조사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해안으로 이동된 것"이라며 오염물질 배출 혐의를 확고히 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오만만과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톤급)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급파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에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한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을 포함한 다국적군과 외교부,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나포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유수출대금 지불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한국케미' 선박을 끌고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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