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내홍…‘빨갱이’ ‘저주’ ‘총살감’ 막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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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내홍…‘빨갱이’ ‘저주’ ‘총살감’ 막말 공방
  • 이진태 기자
  • 승인 2019.08.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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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김무성, 박근혜 저주 받을 것”…“MB 구속이면 문재인은 총살감”
김무성 “민주화 투쟁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 아냐”
유튜브 ‘김문수TV’ 캡처
유튜브 ‘김문수TV’ 캡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가 20일 보수통합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 참석한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이 정신이 빠져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데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냐”고 말한 뒤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았다”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며 “그 사람은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는 자식이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전 지사의 비난에 대해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정진석·주호영·권성동·김학용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대거 반박했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2016년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언급한 뒤 “‘박근혜 저주’ 발언은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도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죽기 살기로 싸워 이기기 위한 힘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고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보수 분열을 일으키는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는 “다스 가지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냐”며 “그러면 문재인 이 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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