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흉물’ 파인트리, 사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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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흉물’ 파인트리, 사업 재개
  • 이진태 기자
  • 승인 2019.08.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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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준공…건설 중단 후 7년 만에 ‘청사진’
조감도/자료=서울시
조감도/자료=서울시

 

북한산 자락에 흉물로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의 ‘파인트리’가 연내 공사를 재개, 오는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유원지)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사업 정상화 계획안은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 세 가지를 기본방향으로 수립했다.

우선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북한산우이역 교차로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106동은 2개 층을 철거(7층→5층)하고, 백운천변 저층주거지와 가장 인접한 114동은 당초 7층 계획으로 인‧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일부 건물의 박공지붕(ㅅ자 모양)을 철거하고 평지붕(ㅡ자 모양)으로 교체해 건물높이를 약 2m 가량 낮춘다. 지붕 철거 등 일부 건축계획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당초 콘도시설 내부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태환경도 생태터널로 복원하고, 터널 상부에는 녹지를 조성한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콘도 객실은 전체 322객실 가운데 94객실(약 30%)을 분양이나 회원모집 없이 일반시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인근 저층주거지와 가까운 백운천변에 위치한 지층에는 북카페, 키즈카페,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고, 전면부 공개공지는 조각공원으로 조성된다. 일부 건물은 옥상에 녹지를 조성해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개방된다.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사‧운영 과정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에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시설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직접고용인력 150여 명은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추진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건축물 층수, 건축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훼손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고시 후 강북구에서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 변경, 교통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강북지역 애물단지였던 구 파인트리 정상화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했다”며 “실제 운영단계에서도 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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