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사가 찍은 ‘1908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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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사가 찍은 ‘1908년 서울’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9.09.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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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카메라를 든 헝가리 의사 : 보조끼 데죠 1908’ 사진전
부다페스트 홉 페렌츠 동아시아박물관 소장 채색유리슬라이드 사진 50점 공개

서울역사박물관은 주한헝가리대사관과 함께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카메라를 든 헝가리 의사 : 보조끼 데죠 1908’를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10월1일부터 12월1일까지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홉 페렌츠 동아시아박물관에 소장된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가 1908년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통해 대한제국 말기 주요 도시들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군 군의관이었던 보조끼 데죠(1871-1957)는 군함 프란츠 요제프 1세호를 타고 1907년 3월1일부터 1909년 4월12일까지 26개월간 동아시아를 항해하며 많은 사진을 찍었다.

보조끼 데죠
보조끼 데죠

그의 여행기 ‘동아시아에서의 2년’에 따르면 1908년 7월 중국 취푸에서 출항한 프란츠 요제프 1세호는 제물포로 입항했다. 보조끼는 제물포를 시작으로 서울, 해밀턴항(현재 거문도), 부산을 차례로 여행하고 일본으로 항해를 이어갔다.

전시 구성은 보조끼의 여정을 따라 ‘제물포’, ‘서울’, ‘거문도·부산’으로 나뉜다.  

제물포 사진은 외국인 선박이 드나들었던 개항의 상징 제물포항의 전경, 전통 가옥이 즐비한 한국인 거주지와 독일식·일본식 건축물이 들어선 외국인 거주지를 담은 사진, 제물포 수산 시장 등 총 15장으로 개항 후 변화하고 있는 제물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 동안 서울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던 보조끼는 남대문, 경복궁, 원구단, 운종가, 탑골공원, 동대문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 주요 서울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 더 이상 왕의 공간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이 드나드는 옛 궁궐 경복궁,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운종가, 최초의 도심 공원인 탑골 공원, 재건된 숭례문과 전차가 지나가는 흥인지문 등 18장이 전시된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이며 무료다.

개항기 제물포, 서울, 거문도, 부산의 모습
개항기 제물포, 서울, 거문도, 부산의 모습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보조끼가 110여 년 전에 찍은 사진에 색을 입힌 채색유리슬라이드를 전시함으로써 사진기 렌즈에 투영된 이방인의 시선으로 개항기 서울의 일상과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헝가리대사관은 전시와 연계해 ‘헝가리인이 바라본 개항기 서울’이란 주제로 초머 모세(Dr.  Mózes Csoma) 주한헝가리대사의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강연은 서울역사박물관 제1학습실(1층)에서 10월23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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