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김정은… 전군 앞에서 "핵무력 사명" 언명
상태바
'군복' 입은 김정은… 전군 앞에서 "핵무력 사명" 언명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2.04.26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개최한 군 열병식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군복'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집권 후 군복을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 총비서는 26일 북한매체들이 공개한 열병식 현장 사진 속에서 흰색 상의와 감색 바지로 된 '원수복'을 입고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수복 차림의 김 총비서은 그동안엔 당의 주요 회의장이나 당 차원 행사 현장에서 '초상화' 형태로만 공개돼왔다. 김 총비서가 실제로 이 옷을 입고, 그것도 군 열병식에 참석한 건 북한매체 보도 기준으로 2011년 말 집권 이후 처음이다.

군복을 입은 김 총비서는 특히 이번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북한군 최고사령관(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인 그가 전군 앞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육성으로 전파한 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나 미국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총비서는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연설에 등장한 핵무력의 '두 번째' 사명이란 곧 '핵 선제타격'을 말한다. 북한은 그동안 핵기술 강화의 주된 목적이 '적대세력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있다'는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엔 필요시 '핵전투능력'을 사용하겠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지난 5일자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담화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당시 담화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며 "남조선(남한)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 핵전투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핵무력의 사명은 우선 그런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게 기본이지만, 일단 전쟁 상황에서라면 그 사명은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공화국 원수복을 입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초상화. (조선중앙TV 캡처)

김 총비서도 이번 연설에서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된다면 하나의 사명에서 속박돼 있을 순 없다"며 한반도 유사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10번 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중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BCM)이나 극초음속미사일 등도 있었지만, 남한을 사정권에 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북한은 특히 지난 16일 김 총비서 참관 아래 시험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무기)에 대해선 공공연히 전술핵 운용을 위한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열병식 연설과 북한의 무기체계 개발 상황을 종합해볼 때 북한이 한반도 내 '핵전쟁' 발발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이번 연설을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서 '핵전쟁 대비'를 명령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올해 초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갱도 복구에 나선 상황.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5월 중에라도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단거리·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을 위한 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이번 열병식에 '공화국 대원수' 견장을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사망 직전 '공화국 대원수'에 올랐던 조부 김일성 주석의 견장과 같은 것이다.

앞서 공개됐던 김 총비서의 군복 초상화에서도 같은 견장이 보인다. 그러나 김 총비서는 지난 2012년 '공화국 원수'가 된 뒤 아직 대원수에 등극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돼 해당 견장을 찬 배경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