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먼저 고백해야 한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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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먼저 고백해야 한다 [기고]
  • 엄효식 같.다. 대표·합참 정책자문위원
  • 승인 2022.04.2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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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멤버들의 병역면제 이슈 '뜨거운 감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방탄소년단(BTS) 초청 안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Allegiant)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내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언론을 통해 "BTS 멤버들은 병역문제를 회사에 일임했다. 병역문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BTS멤버들이 힘들어한다"고 밝혔고, 국회를 향해 "병역법 결론을 조속히 내려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런 여론의 향방에 따라서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다. 취임식이 대통령 아닌 다른 등장인물에 의해서 화려한 엔터테인먼트로 장식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은 BTS의 화려한 군무보다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당선인의 진정성과 그의 비전(Vision)을 보고싶어 한다. 이미 여러번 정치적 행사에 불려나간 바있는 BTS멤버들도 잘된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TS멤버들의 병역면제 이슈는 여전히 뜨겁다.

그들이 정식 데뷔하기 이전 연습생의 과정을 이겨내기위해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는지, 들어서 알고 있다. 연예계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또한 그렇게 성장해왔다. 어쩌면 그들이 겪어온 과정과 지금의 성공은 앞날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신병교육대에 들어가서 생전 처음의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결국 이등병으로 자대배치를 받는 청춘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들은 대한민국 'K-POP'의 선두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있다. 과연 그들같은 아이돌 그룹이 또 탄생할 수 있을지 자신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릴적 아바(ABBA)그룹과 마이클 잭슨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뮤지션이 있기를 소망한 적이 있었다.

결국 지금의 방탄소년단(BTS)이 그런 위치에 올랐다. 그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과 비교대상에 오르는 것조차 공정하지 않을 수있다. 서로 비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법률은 병역면제가 되는 분야를 특정하고 있다. 지금와서 스포츠 종목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예술분야를 추가하는 것은 매우 민감하다. 스포츠와 예술에 대한 또다른 차별이 될 수 있고 불공정의 사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년전, 2002년 6월의 여름을 떠올리게 된다. 2002 월드컵의 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휘두르고 있었고,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투지있게 경기에 임해 모든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3, 4위전 경기가 있던 29일 오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국방부 대변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필자도 월드컵 기간 내내 길거리 응원을 하면서 태극기 물결에 빠져있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불법 기습공격을 받았고 결국 침몰했다. 해군 장병들은 투혼을 발휘하면서 결사 응전했지만 결국 상당수 인원이 '바다의 신(神)'이 되었다. 축구화를 신고 뛰고있던 선수들과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이 서해의 급한 물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월드컵을 마치고 난 이후, 경기장의 선수들은 4위를 했지만 예외적으로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았고, 각자의 재능에 따라서 해외로 진출하거나 더 훌륭한 선수들로 성장했다.

축구선수들이 처음부터 병역면제를 염두에 두고 그라운드를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군인들이나 국민들은 죽을 힘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병역면제가 선수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동의했다.

국가의 명령에 의해서 입대하고 의무적으로 군생활을 하는 40여만명의 청춘들이 있기때문에, 방탄소년단(BTS) 몇 명이 군대 안간다고 해서 국방태세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군복을 입고 현역복무하는 장병들도 BTS의 노래를 즐기며, 역동감있는 멜로디를 통해 군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 그들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방탄소년단에게도 묵묵히 군생활하는 40만 동년배 청춘들이 자랑스럽고 보물이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20대의 18개월이라는 시간은 인생을 바꿀 수있을 만큼 소중하다.

거대 연예기획사 소속이 아니라 하더라도, 한 명의 젊은 청춘은 그 시간동안 세상을 뒤집어놓을 만한 '파격'을 성취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나 국회가 BTS의 병역면제를 처리해주길 기다려서는 답이 없을 것 같다. 지금 또는 미래의 청춘들이 거리낌없이 BTS의 병역면제를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BTS가 먼저 군복입은 청춘들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지를 고백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병사들이 18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월 200만원의 급여를 받게되겠지만, BTS는 군인들을 위해 그 이상의 가치를 빛나게 해야 한다.

스케쥴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군복입은 군인들을 잊지않고 함께하겠다는 약속도 필요하다.

단순히 '회사에 모든 걸 위임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BTS 팬클럽 이름은 아미 'ARMY'다. 기획사의 어정쩡한 눈치보기가 장래 유망한 글로벌 뮤지션들의 앞길을 흐리게할까봐 염려된다.

엄효식 같.다.(GOTDA) 대표·합참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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