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614억 횡령' 수사 속도…추가 혐의·공범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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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우리은행 614억 횡령' 수사 속도…추가 혐의·공범 집중 조사
  • 이진태 경제부 기자
  • 승인 2022.05.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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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이 회삿돈 614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 직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공범으로 알려진 친동생 외에 공범이 더 있는지 살피는 한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특경법)상 횡령 외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횡령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 A씨에게 문서위조 혐의 추가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 진술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인출해 총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 자금은 우리은행이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도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란 다야니 가문 소유 가전업체 엔텍합에서 받은 계약금으로 파악됐다. 계약이 파기되면서 몰수된 자금을 A씨가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횡령 때마다 내부 문서를 위조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8년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금을 맡기로 했다는 문서를 허위 작성하기도 했다.

A씨의 친동생 B씨는 2016년11월 대우일렉트로닉스 사후관리를 위한 유한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를 캠코의 유한회사 중 하나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인출할 때 사용한 계좌도 이 유한회사의 다른 은행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유한회사는 관악구의 공유오피스에 위치해 사실상 실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무실을 뺀 것으로 알려져 2일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문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공범이 더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편 B씨는 뉴질랜드에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 인수자금으로 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액 614억원 중 A씨는 500억가량을, B씨는 100억가량을 각각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계좌에서 자금 흐름을 파악하던 중 횡령금 일부가 B씨의 사업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B씨를 공범으로 보고 지난달 30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형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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