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 시키고 고기 넣어달라"…자가격리 관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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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 시키고 고기 넣어달라"…자가격리 관리 '골머리'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0.04.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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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공무원들에게 이것저것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듯 요구해서 황당한 느낌이었다."(A구청장)

"간혹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다고 사오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B구청장)

"밖에도 못 나가게 하면서 '왜 이것 밖에 안주냐'는 불만은 지금도 있다."(C구청장)

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수많은 자가격리자들이 2주간 외출을 하지 못한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중이다.

자가격리자들은 자가 또는 시설격리 후 14일이 지난 날의 다음 날인 16일에 격리에서 해제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자가격리자 수는 4만8170명이며 이들을 관리하는 공무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6만2737명에 달한다. 자가격리자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서울 각 구청들은 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구청장은 22일 '자가격리자 관리에 어려움은 없는가'라고 묻자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인 자가격리자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이 우리에게 심부름 시키듯이 '이것저것 사다달라. 심지어 고기를 넣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전염병 발생 초기에 한창 긴장할 때 이런 요구를 해서 황당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꼭 필요한 생필품은 사다 줬으나 무리하게 고기를 사 달라고 하는 건 안된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B구청장은 "간혹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다고 사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 정도 부탁도 공무원들에게는 무리한 부탁"이라고 했다.

C구청장은 "라면이나 생수 등 필요한 생필품은 다 지원해 주는데도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왜 이것 밖에 안주냐'는 불만들은 지금도 있다"며 "일부 격리자들은 관공서에 전화해 투정을 부리는데 이런 것까지 다 받아들이고 설득시킬 수 있도록 공무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이모씨의 자가격리 일과표. © 뉴스1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구청도 있었다. D구청장은 "해외에서 입국시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앱을 깔도록 하는데 여기에 입력하는 거주지, 연락처와 출입국 관리소에 기재된 거주지, 연락처가 불일치 하는 경우가 있어 담당 공무원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며 "앱은 행안부에서 관리하고 출입국관리는 법무부에서 관리하다 보니, 관할이 달라서 그런 거였다"고 말했다.

E구청장은 "자가격리자 관리앱의 오류로 불필요하게 자가격리자와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며 "알고 보니 자가격리자의 잘못이 아닌 앱이 오작동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자 이탈 문제는 여전히 이들에게 고민거리다. A구청장은 "자가격리자들 이탈이 고민이다. 직원들까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직원들의 안전도 격리자들과 같이 지켜 줄 수 있을지 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B구청장은 "주로 해외입국자들이 많은데 간혹 말도 없이 나가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점 때문에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F구청장은 "해외입국자들이 많기 때문에 경찰과 대동해 불시점검을 하고 있다"며 "저녁 6시 이후 불시점검반을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 걸리면 고발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가격리 해제시 강남구와 서초구 등이 일부 구는 자가격리자 전원에게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중이다. 검사비용은 개인당 16만원 정도이며 강남구는 구 분담으로 검사비용을 지원중이다.

서초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협의하에 시 부담으로 검사 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구의 경우 의사의 소견이 있거나 개별적으로 원할 경우 개인비용 또는 구비용으로 검사비용을 처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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