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한 번!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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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단 한 번!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돌아왔다
  • 김보민 문화부 기자
  • 승인 2023.05.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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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잠수교서 ‘2023 한강 멍 때리기 대회’ 개최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우승 후보 70팀 물색
‘세탁멍’ ‘건조멍’ ‘영상형책 멍’…일상 속 멍 때리기 체험
일 년에 단 한 번, 공식적으로 뇌를 쉬게 할 기회!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자료=서울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자료=서울시

일 년에 단 한 번, 한강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멍을 때릴 수 있는 대회가 열린다. 멍한 상태를 잘 유지할수록 사람들의 응원은 물론 상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멍때리기’ 1인자로 거듭날 참가자를 모집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 8일부터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다.

대회는 기획자 웁쓰양의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 방법이다.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하여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 빨간카드 (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카드 (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카드 (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 (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진행 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우선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하여 그린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거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가린다.

심박수 그래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경우를 우수한 그래프로 평가한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그룹 운동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되는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하게 심박수를 측정할 예정이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한다.

또 대회 당일 현장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일상다멍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일상 속 멍때리는 순간을 발견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세탁멍’, ‘건조멍’, ‘영상형 책 오브제북 읽기’, ‘시집 필사’ 등을 상시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년 대비 20팀을 확대한 총 70팀을 선발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는 신청 사유를 중점으로 검토하되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 직업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도록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8일부터 11일 자정까지이, 참가접수는 멍때리기 대회 누리집 및 누리 소통망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자 명단은 15일 오후 6시 멍때리기대회 누리집을 통해 공지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대회 당일 결원이 생길 시 현장 추첨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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