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없는 통합당" 독설에 野 참석자들 공감…"토론회 이름으로 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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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없는 통합당" 독설에 野 참석자들 공감…"토론회 이름으로 하려 했다"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0.05.15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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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5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뇌가 없다", "코로나가 없었어도 참패했을 것" 등의 독설을 쏟아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돌직구를 받아든 통합당 총선 출마자들은 대체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쇄신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자성이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의동·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 첫 발제자로 참석해 평소와 같은 거침 없는 표현으로 통합당을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오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이후 진 전 교수가 언론을 통해 여러 지적한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얘기했다 생각한다"며 "수도권 출마자인 토론회 참여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고 평가했다.

오 의원은 '뇌가 없다'는 신랄한 비판에 대해선 "전에도 언론을 통해 했던 표현"이라며 "이번 토론회 이름을 '뇌 없는 정당, 어디로 가야 하나'로 하려고도 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 의원은 이어 "외부적 시각에서 비판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리가 배척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전 서울 광진갑 후보는 "오늘 진 전 교수 말씀도 있었지만 젊은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며 "저희 자체적으로 성찰하며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스스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당론을 만들지 못했다는 뼈저린 비판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현재 민주당과 정부가 앞다퉈 보수진영이 공감 가능한 어젠다를 던지고 있다면, 저희가 진보적인 어젠다라 할지라도 국민들과 함께 공감대가 있는 어젠다를 던짐으로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과거 호남 위주 정당이었던 민주당이 당원을 늘리는 운동을 통해 지금 수도권 위주 정당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거울 삼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토론회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할 얘기를 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다 맞는 얘기 아니냐"며 "평소 제 생각하고 같았다"고 전했다.

한 3선 의원은 "외부자가 나름대로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했다고 느낀다"며 "이제 이것을 우리당이 어떻게 잘 받아들일지만 남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비공개 토론에서 연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똥개'에 비유해 비판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이 당에는 브레인이 없는게 문제인데 당장 김종인 비대위부터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홍 전 대표를 겨냥, "당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당을) 나간 것도 문제다. 똥개도 아니고 자기 집안에 대고 이렇게 싸우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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