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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친부모 수소문" 아이 낳고 문득 "나는 왜 입양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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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친부모 수소문" 아이 낳고 문득 "나는 왜 입양됐을까"
  • 김보민 문화부 기자
  • 승인 2020.06.2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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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임인권씨의 어린시절과 현재 모습.© 뉴스1


 "46년 만에 처음으로 친어머니를 보니 눈물이 터져나오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친어머니가 46년간 저를 찾아다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친어머니는 제가 당뇨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걱정이 됐는지 눈물을 쏟아내셨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영상을 통해 46년 만에 친부모를 찾은 임인권씨(48)는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 속에서 그는 카카오톡과 영상통화로 새로 찾은 어머니와 삶을 나누고 있다.

해외입양인들은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됐고 중년의 나이에 어렵게 친부모와 연락이 닿았다. 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한국에 오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친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꿈만 같다고 28일 전했다.

스웨덴으로 입양됐던 임씨는 지난 5월 말 마음속으로 그리던 친어머니와 처음으로 영상 통화를 했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한국에서 친부모를 만났겠지만 임씨는 그러지 못했다.

이동 중에 감염될 우려도 있을뿐더러 스웨덴 정부가 유럽연합(EU)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있는 그에게 한국에 입국하면 2주간 자가격리된다는 사실도 큰 부담이었다.

임씨는 "친어머니를 처음으로 보니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기도 했다"며 "어머니로서 항상 제가 걱정됐다고 말하는 친어머니가 따뜻하고 친절한 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임씨는 2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양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라온 그는 첫 아이를 낳고 문득 의문이 생겼다. '어떤 부모도 자식을 떠나보내기를 원치 않을 텐데 나는 왜 입양됐을까' 그때부터 그는 친부모를 수소문했다.

40세가 넘어서 친부모를 찾으려니 걱정이 앞섰다. 친부모가 살아있는 지도 확신할 수 없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올해 2월 스웨덴에 사는 또 다른 해외입양인 가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아동권리보장원의 도움을 받아 친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어머니와 카카오톡으로 매일 대화한다. 7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여전히 지금 시간이 꿈만 같다.

 

 

 

 

 

해외입양인 강부자씨의 어린시절 모습.© 뉴스1

 

 


네덜란드로 입양된 강부자씨(44·여)도 지난 4월 친어머니와 처음으로 연락이 닿았다.

강씨는 오는 7월24일에 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아쉽지만 내년이라도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친어머니와 편지와 메신저를 통해 연락한다.

강씨는 서울에 있는 고아원에서 생후 2개월 때 입양됐다. 양부모는 언제나 그를 입양한 것에 고마워하기를 원했고 그는 자신이 환영받는 자식이 아니라고 느꼈다.

양부모와 사이가 안좋아지면서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커졌다. 2004년에는 한국으로 와 자신이 머물렀던 고아원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친부모 찾기에 실패했다.

그는 드디어 올해 4월 아동권리보장원으로 부터 친부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강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만날 날을 기다린다.

그는 "비록 코로나19로 여행이 취소된 건 아쉽지만 친어머니를 만날 수는 있으니까 너무 서두르지는 않는다"며 "친어머니가 나를 위해 요리해주신다고 하는데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입양 보낸 자녀를 찾거나 입양인으로서 친부모를 찾고 싶다면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02-6283-0476,77,83)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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