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교사에 대드는 여고생 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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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교사에 대드는 여고생 영상 논란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3.11.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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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등학교에서 중년교사에게 대들며 따지는 여고생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교권 추락의 현주소”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뉴스1은 각종 SNS 등을 통해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학교 복도에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교사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남교사가 학생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여학생이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또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교사는 “네 가방 잡았다고. 가방끈에 네 머리가 꼬여 있었다”면서 손으로 학생의 머리를 가리키자 학생은 “(내 머리채를) 잡으셨다고요”라고 항의한다. 화가 난 교사는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그럼”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학생은 교사를 따라가며 “선생님은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비아냥댔다.

결국 교사는 “내가 그대로 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에 말할 테니까”라고 소리를 치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 교사를 향해 학생은 “위원회에 말하세요”라고 답하며 영상은 끝이 났다. 교사와 학생의 언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기도 한다.

한 여학생이 남자 교사와 다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자료=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 여학생이 남자 교사와 다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자료=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상에 붙은 설명과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학생의 특정 행동을 제지하려던 교사가 학생의 가방을 붙잡았다가 가방에 엉킨 머리카락이 함께 잡혀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교권 추락의 현주소”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교권이 아무리 추락했다고 해도 이 정도라니”, “이렇게 버릇없이 따지는 모습은 누구도 편을 들지 못할 것 같다”, “킥킥대며 상황을 즐기고 촬영 중인 학생도 똑같다”, “저 정도면 교사가 끝까지 잘 참는 것 같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라며 학생들을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선생님도 남의 집 귀한 아들이자 아버지이시다”고 꾸짖었다.

앞서 교육부는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이후 사회적으로 교권 보호 요구가 높아지자 교실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즉각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사의 생활지도 권한 범위와 방식을 정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지난 8월 발표했다.

국회도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생활지도를 했을 경우 아동학대로 보지 않고,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부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교권 보호 4법’을 지난 9월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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