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접전에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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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접전에 접전’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4.01.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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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투표하시겠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되는 해에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으면 총선에 불리할 수 가 있다는 분석이다./자료=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되는 해에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으면 총선에 불리할 수 가 있다는 분석이다./자료=대통령실

총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22대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임한 이후 약 2년 뒤에 치러지는 것으로 현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여권의 심판 적 성격도 띄고 있다. 

제22대 총선이 3개월 앞으로 지난 1월10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5%,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 안이었다. 그만큼 접전이라는 것. 

직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포인트 증가했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동일했다. 정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였으며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한 응답자는 12%, ‘기타 정당’을 택한 응답자는 6%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18∼29세(국민의힘 21%, 민주당 34%), 30대(국민의힘 25%, 민주당 35%), 40대(국민의힘 16%, 민주당 52%), 50대(국민의힘 34%, 민주당 43%)에서 국민의힘보다 민주당 후보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60대는 국민의힘 선호도 52%, 민주당 선호도 27%였고, 70세 이상은 국민의힘 선호도 62%, 민주당 선호도가 2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광주·전라(국민의힘 11%, 민주당 63%), 인천·경기(국민의힘 30%, 민주당 38%) 등에서 우세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국민의힘 59%, 민주당 20%), 부산·울산·경남(국민의힘 42%, 민주당 32%), 대전·세종·충청(국민의힘 38%, 민주당 31%)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5%로 같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2%였다. 이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평가(47%)가 부정 평가(39%)를 앞섰고, 서울, 인천·경기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긍정 평가가 많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이번 총선은 대선에 이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3차 전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여권의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올라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피습으로 한층 더 굳세진 이재명 대표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 사령탑인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나란히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앞다퉈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총선공약개발본부의 첫 번째 공약으로 저출생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 한 위원장이 발표할 공약에는 출생 지원 대책, 육아휴직 의무화 및 대상 자녀 연령 확대 등 일과 가정 양립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종합 정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출산휴가 연장, 신혼부부 대출 및 주거 안정 지원과 같은 여러 정책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피습 이후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저출생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이 대표의 저출생 지원 공약에는 출산과 함께 휴직이 등록되는 ‘자동 등록제’와 아빠의 육아휴직을 일정 기간 강제하는 ‘부모 쿼터제’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는 저출생 지원 대책으로 자동 등록제와 부모 쿼터제, 아동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총선 2호 공약으로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초등 돌봄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야 수장이 같은 날 동일한 주제의 공약 발표로 맞붙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정치계에선 말한다. 인구 감소 문제가 우리나라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총선에서 미래 세대와 민생을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80%에 가까운 정치학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볼 때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될 확율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4년 전 총선 때처럼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일방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많지 않다. 여야가 모두 접전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되는 해에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으면 총선에 불리할 수 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로는 ‘대통령과의 수직적 관계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이재명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학자 절반 이상이 올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 대표가 전면에서 일단 물러나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후퇴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달성된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반면,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남은 국정운영에 여유를 가지게 되며 다음 대선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앞서 치러진 강서구 보궐선거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작게나마 진통을 겪고 있으며 현재 조심스럽게 위기설도 감도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의 상황도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서 이번 총선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제22대 총선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 참여한다. 새롭게 창당하는 신당들과 제 3지대 정당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만약 거대 양당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어진다면 이들 정당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주요 일정

22대 총선은 올해 4월로 예정돼 있다. 국회의원 선거와 상반기 재보궐 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예비후보자 등록이 실시됐다. 주요 요직에 있었다면 올해 1월 초까지 사직처리가 완료되어야 했다. 대표 격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했고,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이후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후 3월19일부터 23일까지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며 거소·선상투표자신고인명부 작성 등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후보자 등록신청이 이루어지게 된다. 같은 달 27일에 선거벽보가 제출되며 28일 선거기간 개시일이 공표되고 4월9일까지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후 4월2일부터 3일간 선상투표가 진행되며, 5, 6일 이틀 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대국민 선거일은 4월10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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