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코앞인데…” 신선 과일, 농산품 등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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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코앞인데…” 신선 과일, 농산품 등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 김준기 정치·사회부 기자
  • 승인 2024.0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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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과실 28.5% 상승, 농산물 값 강세 여전
국제유가 오름세에 상반기 물가 상승률 3%대 관측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픽사베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과일 등 농산물 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로, 지난해 12월(3.2%p)보다 0.4%p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 반등했고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은 석유류 영향이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5.0%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가 오르면서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세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4.3% 상승해 0.60%p 영향을 끼쳤으나 상승 폭은 2021년 11월 4.1%가 오른 후 가장 낮은 추세다. 가공식품 가격의 경우 작년 동월보다 3.2% 높아졌으나 지난달보다는 0.4% 내렸다. 주세 기준판매 비율제도 도입으로 인해 주류 유통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과일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석유류와 개인 서비스, 가공식품 등의 가격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신선 식품 28.5% 상승, 국제 유가 오를 가능성도

변동성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2.5%로 전월 대비 0.3%p 낮아져 미국 등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낮았다. 구입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전년동월비 3.4%로 지난해 12월 3.7%를 기록한 것보다 0.3%p 하락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변동 폭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나 상승해 2011년 1월(3.9%)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 채소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와 2.0%라는 상승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사과·배 등의 작황이 나빴고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국제 유가 상승과 겨울철 이상 기후 지속 등 물가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해 9월 93달러에서 12월 77.3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82달러를 넘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기재부는 “2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높아져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2%대 물가를 조속히 안착시켜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을 앞둔 만큼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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