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간호사와 재회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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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간호사와 재회한 여성
  • 김보민 문화부 기자
  • 승인 2023.10.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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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자신을 구해준 동일한 자선단체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30년 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간호사와 재회했다.

1993년, 캐서린 콘테(Catherine Conteh)가 시에라리온의 한 병원 침대에서 고통스러운 4일간의 산고를 겪고 있을 때 거기에서 자신과 딸 모두의 죽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18세 소녀의 비명을 들은 것은 뉴질랜드 간호사와 영국 마취과 의사였으며, 그들은 프리타운 해안 앞 바다에서 운영 중인 국제 자선 단체 머시십(Mercy Ships)의 한 유동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앨리 호가스 홀(Aly Hogarth-Hall)과 키스 톰슨(Keith Thomson) 박사가 프린세스 크리스천 산부인과 병원(Princess Christian Maternity Hospital)을 방문하고 있을 때 앨리가 고통받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52세인 앨리는 이렇게 전했다. “캐서린이 나흘 동안 산고를 겪고 있었는데, 간호사는 캐서린과 아기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매우 덤덤하고 흔한 방식으로 전달됐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이런 상황은 겪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이 여인을 위해 기도하고 신에게 운명을 맡기기로 생각했다.”

30년 전 앨리의 기도가 끝나자 놀랍게도 도움이 도착했다. 캐서린의 이야기를 들은 톰슨 박사는 자신이 직업 수술 비용을 전액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나흘 동안의 산고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캐서린과 캐서린의 딸 레지나(Regina)는 건강한 상태였다.

다행히도 캐서린은 필요한 도움을 받았지만, 26년이 지난 2019년, WHO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에서는 매년 10만 명당 717명의 산모가 사망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모 사망률에 속한다.

그날을 회상하며 캐서린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말했다. “목숨을 잃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그것만이 내 가슴과 마음속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캐서린은 병원 간호사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것도 기억했다. “좋은 소식이 있다. 여기 이 낯선 사람이 제왕 절개 수술 비용을 전액 지불하기로 했다. 지금은 의사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그다음엔 바로 시술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순간에 앨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앨리는 나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신에게 감사한다. 누군가를 위해,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화폐와 같은 것이다.”

긴급 제왕 절개 수술 후 앨리와 캐서린은 평생의 유대 관계를 공유했다. 앨리는 미국인 지나 윌리그(Gina Willig)와 함께 병동에서 캐서린이 회복하는 동안 계속 방문했다.

캐서린은 말했다. “나는 앨리를 자매라고 불렀고 앨리도 저를 자매라고 불렀다. 누군가를 만나서 즉시 무조건 사랑하는 것은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사랑을 갖고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앨리가 뉴질랜드로 돌아갈 때 작별했고, 캐서린은 자신의 고국 시에라리온의 갈등이 커진 여파로 가족과 함께 호주에서 망명해야 했다.

그 두 여성은 몇 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지만 캐서린은 앨리를 항상 자신의 마음 가까이에 두었다. 캐서린의 딸은 낯선 사람들의 친절로 어머니와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라며 알게 됐고, 캐서린과 레지나는 모두 앨리와 같은 간호사가 됐다.

암 투병 중이던 톰슨 박사는 올해 4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앨리와 캐서린을 전화로 재회시켰다.

캐서린은 말했다. “약 30년이 지난 후에 앨리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 것은 감동이었다. 나와 앨리에 대한 희망은 우리 자신을 실제로 보고 서로에게 자매 같은 포옹을 나누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에게 감사할 수 있다.”

재회

30년이 지난 10월 1일, 캐서린은 국제 자선 단체 머시십의 최신 병원선인 글로벌 머시(Global Mercy™)에 탑승해 그 후 10개월 동안 23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면서 앨리와 재회했다.

그들은 프리타운의 병동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이후 처음으로 서로를 만났다.

앨리는 남편과 함께 시에라리온에서 현장 봉사 중 3개월 동안 글로벌 머시에 승선해 작업하고 있었다. 식당에서 자원봉사 하기 위해 병원선에 승선하고 있었던 캐서린에게 그 순간은 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캐서린은 말했다. “다시 앨리를 직접 보게 된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저 흐느끼고 울고 또 울었다.”

“또 다른 감동은 그것이 내가 태어난 나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머시십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앨리는 말했다. “캐서린을 다시 보다니 정말 실감이 나지 않고, 18개월 전에 연락을 취할 때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못한 일이었고 정말 감동적이고 압도적이었다.”

그 두 사람은 톰슨 박사에 대해, 그리고 지금 함께 있는 것이 톰슨 박사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회상했다.

앨리는 말했다. “이번 만남은 어떤 면에서 그분의 유산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톰슨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다. 박사님의 꿈은 우리가 여기에 함께 오는 것이었고,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것이 이뤄지길 바라셨다.”

캐서린은 호주를 떠나 여정에 나섰고, 이는 현재 한 아들의 어머니가 된 30세의 딸 레지나의 격려로 추진됐다고 전했다.

캐서린은 덧붙였다. “나에게 있어 봉사는 특권이다. 직접적인 나의 이웃 외에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내일은 그 특권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에게 이 특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축복이다. 나는 다시 돌아와서 내 나라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 정말로 축복받은 기분이다.”

그 두 사람은 선박의 승무원이 수술을 시행하고 200명 이상의 시에라리온 의료 전문가를 교육하는 동안 한 달 기간 자원봉사를 하며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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