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호국 영웅 형제' 무공훈장...70여 년 만에 유가족에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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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호국 영웅 형제' 무공훈장...70여 년 만에 유가족에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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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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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 통해
한기성 25사단장이 장남 고 이형곤 이등상사(중사)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한기성 25사단장이 장남 고 이형곤 이등상사(중사)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웅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70여 년 만에 유가족의 품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1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제25보병사단에서 한기성 사단장 주관으로 故)이형곤 이등상사와 故)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거행하고, 호국 영웅 형제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두 호국영웅 형제의 영정사진과 함께 열병차에 탑승한 유가족들이 25사단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두 호국영웅 형제의 영정사진과 함께 열병차에 탑승한 유가족들이 25사단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결실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정곤 옹(81세, 베트남전 참전) 등 유가족과 고태남 인사사령관, 남창수 경기북부보훈지청장, 함승현 파주시재향군인회장, 이철성(대령) 무공훈장조사단장 등 주요관계자들 및 내빈이 참석했으며, 200여 명의 사단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정곤 옹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전수되었다.

故)이형곤 이등상사와 故)이영곤 일병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장남인 故)이형곤 이등상사는 1948년 6월에 입대하여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하였으며,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故)이영곤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되었으며,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되었으나,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중 ‘23년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장남 이형곤 이등상사의 '구(舊) 제적등본' 기록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진전되었다.

당시 故)이형곤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구(舊) 제적등본을 대조하던 조사단은 해당 서류에서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하였으며,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되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기성 사단장은 “국가를 위한 선배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사단 장병들과 함께 투철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조국수호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육군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고태남 인사사령관은 “호국 영웅 형제의 동생인 이정곤 옹에게 형님들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3만여 명의 무공훈장 수훈자들도 끝까지 찾아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예우할 것”임을 밝혔다.

고태남 인사사령관이 3남 고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고태남 인사사령관이 3남 고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형들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5남 이정곤 옹(81세)은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들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감격해 한 후,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육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여왔으며 특히, '19년에는 시급성을 고려 국회 입법을 통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 9천여 명 중 14만 9천여 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아직 찾지 못한 3만여 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수훈자 및 유가족을 찾는 다양한 전국 단위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무공훈장 전수식에 참여한 유가족 및 주요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사진제공.육군)
무공훈장 전수식에 참여한 유가족 및 주요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사진제공.육군)

이운안 기자 hy8269631@hanmail.net

<국제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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